애플 시총 1조 달러 달성의 역사, 잡스의 혁신과 쿡의 관리

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27조원)짜리 회사가 됐다. 애플 주식은 2일(현지시간) 주당 200.58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2.92% 오른 207.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20억 달러가 됐다.

1976년 4월 설립된 애플은 이로써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최초로 1조 달러의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됐다. 애플은 2011년 8월 미국 석유기업 엑손을 밀어낸 뒤 8년째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팀 쿡은 잡스가 남긴 유산으로 애플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오로지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던 잡스와 달리 쿡은 주주에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친화적인 면모를 보였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잡스가 남겨준 유산을 바탕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운영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창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반세기 이상 전 세계 IT 역사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애플은 개인 단위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1976년 ‘애플I’ 출시로 현실화시켰다. 2007년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대를, 2010년 아이패드로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것도 애플의 몫이었다.

애플이 1조 달러의 가치를 가진 회사로 커오는데 중요한 모멘텀이 됐던 사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7년 잡스의 복귀
1985년 이사회에 의해 쫒겨났던 잡스는 97년 9월 임시 CEO로 임명된다. 잡스가 없는 동안 애플이 만들었던 뉴튼 등 신제품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잡스가 애플을 떠나 설립했던 소프트웨어 업체 넥스트(NeXT)를 애플이 인수하면서 잡스도 자연스럽게 애플에 재합류하게 됐다. 복귀 후 애플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파워북, i맥, i북 등 신제품을 선보인 잡스는 2000년 ‘임시’ 꼬리표를 떼고 정식 CEO에 등극한다.

2001년 아이팟(iPod) 출시
애플이 PC외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시킨 대표적인 제품. MP3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고, 음악산업 전체를 바꾼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1세대 제품은 5GB 용량에 1000곡 가량 저장이 가능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적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혁명적인 용량이었다. 2003년 애플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열며 음원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는 아이팟 판매와 음악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애플은 아이팟 나노, 아이팟 미니, 아이팟 셔플 등 파생 제품을 내놨고 2012년까지 3억5000만대가 판매됐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애플이 폰을 재발명했다’
2007년 1월 애플은 아이폰을 발표했다. 잡스는 무대에서 “애플이 폰을 재발명(Reinvent)했다”고 선언했다. 이전까지 전화나 문자메시지 보내는 정도가 전부였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에도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의 제품은 있었지만 사용이 불편해 대중화하지는 못했다. 잡스는 대화면에서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을 도입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8년에는 앱스토어가 생기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2011년 1억대를 돌파했고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13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쿡 체제 출범
2004년과 2009년 두 차례 병가를 냈던 잡스는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후임을 두고 여러 예상이 나왔지만 잡스는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을 새 선장으로 임명했다.
쿡은 자신 만의 방식으로 애플을 성장시켰다. 잡스는 한 가지 제품만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쿡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의 요구에 맞췄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6와 아이폰6+ 두 가지 제품을 선보이며 이전과 다른 라인업 정책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아이폰8, 아이폰8+, 아이폰X 등 3가지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쿡의 행보가 “애플답지 않다”고 비판하는 애플 팬보이들도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쿡은 잡스처럼 “원 모어 씽”을 외치며 팬들을 열광시키는 혁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애플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

10년 후 애플의 전망은
애플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아이폰이 워낙 견고한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서비스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애플은 1조 달러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서비스, 액세서리, 미래 신사업 등이 애플의 성장에 연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574505